1. 서 론
도로를 건설하면서 생기는 서식지의 단절과 파괴 등을 해결하고 안전한 생태계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가장 일반적으로 설치하는 것이 생태통로이다 (Smith et al. 2015). 국내에서는 환경부에서 생태통로 설치지침이 마련되면서 생태통로가 설치되기 시작하였고 (MOE 2010), 지속적으로 국내 여건에 맞는 생태통로의 형태와 설치 기준에 관한 연구가 지속되었다. 산지가 많은 국내의 지형여건과 대부분의 도로가 계곡이나 수변을 지나는 노선임을 고려할 때 생태통로의 건설은 불가피한 것이다 (KICT 2010). 처음에는 유럽중심의 생태통로유형이 국내에 도입되어 설치되었으나 지속적인 생태통로의 모니터링과 피드백을 통해서 국내 여건에 적합한 시설의 선정이 이루어지고 이를 기반으로 국토부에서는 도로설계편람 - 환경시설 편에서 국내에 적용가능한 생태통로의 설계, 유형 선정 및 설계에 이르는 기준을 마련하여 적용하고 있다 (MOLIT 2010).
이러한 생태통로의 설계 제원 마련과 더불어서 각 도로관리청과 환경청에서는 생태통로의 설치 후 운영현황에 대해서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당초 높은 로드킬 등으로 인해서 생태통로의 설치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가 많았으나 생태통로의 설치가 확대된 이후에는 역으로 생태통로의 높은 건설비용 대비 그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낮아서 경제적인 효율성이 적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생태통로의 이용현황이 낮다는 것이 실제 동물의 이용도가 낮은 것인지 아니면 생태통로 이용 정도를 모니터링하는 방법상의 문제가 있는지를 검토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Ford et al. 2009).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일반적인 모니터링 방법과 더불어서 좀더 정확한 동물의 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 첨단 레이더 센서를 활용해서 기존의 모니터링 방법에 의한 이용현황의 정확성을 검증해 보고, 생태통로의 성공적인 설치, 운영 유지관리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언하고자 한다.
2. 생태통로 운영 현황
2016년 현재 환경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생태통로는 415개소가 운영되고 있고 형태에 따라서 육교형, 터널형, 그리고 양서파충류용 등으로 분류된다 (환경부 내부 자료). 육교형은 다시 일반형과 도시주변에 설치한 도시형으로 구분하고, 터널형과 양서파충류형은 일반형과 수로겸용으로 구분된다. 2016년 생태통로의 현황을 살펴보면, 육교형의 경우 일반형이 162개소, 도시형 48개소, 터널형의 경우 일반형 55개소, 수로겸용 133개소, 양서파충류용 일반형 10개소, 수로겸용 7개소가 운영중이다 (환경부 내부 자료).
최근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환경부 내부 보고서), 야생동물의 생태통로 이용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보고하였다. 415곳 전국 생태통로중 296 (71.3%)에서 한 달동안 동물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특히 멸종 위기종의 이용실적은 이보다 더욱 저조해서 93%인 386개소에서 한 달에 한번도 이용기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220곳에서는 이용실적이 전무하다고 보고하였다.
3. 연구방법
3.1 모니터링 구간의 선정
본 연구에서는 위에서 검토한 생태통로의 모니터링 방법중 육교형 및 터널형에 모두 적용이 가능한 생태통로 모니터링을 위해서 무인카메라를 설치하여 분석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효율적인 모니터링과 더불어 자료의 신뢰성 검증을 위해서 기존 환경부에서 일반적인 모니터링이 되는 시설 중 다음과 같은 조건을 만족시키는 곳을 골라 선정하였다. 첫째, 환경부에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구간,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한 구간, 유도울타리와 방음벽 등 동물을 유도할 수 있는 부대시설이 설계 기준에 맞추어서 설치되어 있는 구간의 선정이었다. 생태통로의 대표적인 형태인 육교형과 터널형에 각각 1개씩의 무인카메라를 설치하고, 설치지점은 백두대간을 통과하는 도로구간의 생태통로를 중심으로 선정하였다. 최종적으로 백두대간을 통과하는 육교형 백복령 생태통로와 터널형의 구룡령을 선정하였다.
백복령은 국도 24호선에 백복령 인근에 설치된 생태통로로 정선국도관리사무소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폭 33 m, 연장 23 m의 시설이다 (Fig. 1). 돌무더기, 방음둑, 유도울타리 설치되어 있으나 식생 활착이 우수하지 못하며 모래족적판 설치가 용이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구룡령은 터널형 형태통로로 국도 56호선 구룡령 인근에 설치되어 있다 (Fig. 2). 이 시설도 정선 국도유지주관리사무소에서 유지관리하고 있으며 폭 3.0 m, 높이 2.5 m, 연장 76.5 m로 규모가 큰 계곡부에 위치하며 수로박스가 2개 설치되어 있다. 수로겸용 생태통로로서 수로를 따라서 선반이 설치되어 있어 동물의 이동이 가능하다.
3.2 모니터링 방법
동물의 이동모니터링 방법에는 전통적인 모래족적판을 이용한 방법, 동물 개체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동물추적방식 모니터링과 생태통로 등 특정 위치에서 무인카메라를 설치해서 일정 범위내의 다양한 동물의 이동을 모니터링하는 무인카메라 방법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생태통로의 경우와 같이 생태통로 주변에 생태통로를 이용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해 적외선 CCTV방법을 적용하고 족적판과 배설물조사도 병행하였다. 무인카메라는 주야 모두 측정이 가능한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하였다. 촬영방법은 동물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촬영하는 동작인식방법과 동영상을 촬영하는 방법 중에서 동작인식 방식은 오류가 날 경우에 자료의 손실이 발생하므로 본 모니터링에서는 동영상방식으로 촬영하였다. 저장용량은 500 GB이고 비, 눈 등의 날씨와 사람들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함체를 제작하여 내부에 저장장치를 보관하고 촬영시 사각지점을 없애고 인위적인 훼손방지를 위해 3 m 높이에 카메라를 설치하였다.
백복령의 경우 폭이 33 m 정도로 비교적 넓어서 무인카메라의 위치를 폭 중앙부에 설치할 경우에 양쪽 방음벽 부분에 사각지점이 발생하게 되어 방음벽에 거치하여 설치하였다. 구룡령은 터널형 생태통로로서 2개의 통로로 이루어져 있고 얕은 천이 흐르고 있어 무인카메라는 생태통로 바깥의 측면에서 입구 방면을 촬영하였다.
4. 결과 및 논의
장비를 설치한 후 주기적으로 대상지점을 방문하여 장비를 점검하고 자료를 회수하여 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하고 야생동물의 생태통로 이동현황을 분석하였다. 약 5개월을 설치하였으나 기상악화, 전원차단 등의 이유로 인해서 백복령의 경우 유효한 모니터링 자료 수집기간은 9월 - 11월까지 폭우로 인한 전원공급 불량으로 90일 자료만 저장되었고, 구룡령의 경우는 1월 폭설로 인한 전원 공급 불량으로 약 139일간의 유효한 자료를 수집하였다. 분석방법은 모니터링 동영상을 회수해서 24시간 동안 촬영한 동영상을 3명의 연구보조원이 약 3주간 육안으로 동영상을 재생하면서 야생동물의 이동빈도 및 동물의 종류 등을 분석하였다.
모니터링 장비 설치후 주기적으로 현장을 방문하여 자료를 수거하고 장비상태를 점검하고 주변의 족적판 등을 조사하였다. 주기적인 현장조사 실시한 결과, 백복령 육교형 생태통로에서 삵, 고라니, 노루, 멧돼지 등 유제류와 너구리, 두더지 등의 다수의 족적을 관찰할 수 있었다. 동물의 이동패턴을 살펴본 결과 하절기에는 식생으로 은신처가 제공되어 야생동물의 빈번한 접근이 관찰되나 백복령의 한쪽 면의 급경사로 인해 그 부분에는 동물의 이동이 제한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초본류나 관목류가 미흡하여 소형동물의 이용빈도가 낮은 것으로 판단되었다. 따라서 초본류나 관목류를 추가식재하고 유도펜스 등을 보완하는 등 추가적인 생태통로의 유지관리를 통해 동물이용빈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구룡령의 경우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라니와 조류 등의 족적 및 배설물을 관찰할 수 있었다 (Fig. 3). 동절기에는 생태통로 내부로 통하는 계곡이 동결되어 중형 포유류의 이용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람쥐와 같은 소형동물, 사용은 줄어들고, 다람쥐와 같은 소형동물과 조류의 이동은 관찰되었다. 주변에서 다른 토목공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포크레인 및 작업 차량과 인부의 통행이 잦아지면서 동물의 통로 이용빈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구룡령에서 조사기간 중 유효한 동물 촬영건수는 176건으로 종류별로는 조류 120건, 양서․파충류 3건, 포유류 53건이었고, 백복령의 경우 CCTV 자료의 전원공급 불량으로 실제 촬영건수는 조류 5, 포유류 23의 총 27건으로 구룡령보다 적었다 (Table 1).
백복령은 육교형 생태통로의 특성상 고라니, 노루, 멧돼지와 같은 중형 포유류와 너구리, 두더지와 같은 소형 동물의 이동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양서 파충류의 이동은 관찰되지 않았다. 수로겸용 터널형은 구룡령의 경우는 양서 파충류, 조류의 이동이 대부분이며, 포유류의 경우는 너구리, 족제비, 다람지와 같은 소형동물 위주로 관찰되었다. 동절기의 경우 통로내의 개울이 얼어서 야생동물의 통행횟수가 급감한 것으로 모인다. Table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백봉령에서는 멧돼지와 부엉이 등 다양한 동물의 이동이 관찰되었다. 지금까지 포유류중심으로 모니터링이 이루어졌는데 실제 조사결과 조류의 이용도 지속적으로 관찰되었다. 구룡령 수로겸용 터널에서는 삵과 족제비 등 다양한 동물이 관찰되었고 특히 다양한 조류의 이동이 많은 것으로 관찰되었다.
백복령과 구룡령은 환경부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 온 생태통로 구간이다. 환경부 모니터링 자료에 따르면 백복령과 구룡령의 동물이동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멧토끼, 고라니, 너구리 청솔모 등이 이용한 것으로 나와있다. 환경부 자료와 본 연구의 결과를 비교해 보면, 일반적인 중형 포유류 외에도 삵이나 족제비, 부엉이와 같은 다양한 동물이 생태통로를 이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기존 환경부 자료의 주로 포유류 중심의 생태통로 이동패턴과 차이를 보여준다.
5. 향후 연구 및 생태통로 활성화를 위한 제언
본 연구에서는 백두대간을 통과하는 백복령과 구룡령에 적외선 무인카메라를 설치해서 동영상을 찍어 생태통로를 이용하는 동물들의 종류와 이용빈도 등을 분석하였다. 무인카메라와 더불어 족적판과 배설물 조사 등을 통해서 조류, 포유류 등 다양한 동물들이 생태통로를 이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육교형 생태통로와 터널형 생태통로의 경우 이용하는 동물의 종류 등이 다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기존에 포유류 중심으로 생태통로를 이용한다는 인식과는 달리 많은 조류가 이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서 모니터링을 했는데, 최초 설계와는 달리 전원공급상의 문제가 발생하여 유효 자료수가 적었다. 추후 연구에 있어서는 전원공급상의 문제를 자동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거나 적외선 카메라와 동시에 동작인식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룡령 생태통로의 경우 수해복구, 도로보수, 벌목 등의 공사로 인한 소음 및 사람의 통행으로 인해 동물의 이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으므로 생태통로 주변의 사람의 통행을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태통로 구조물 자체와 더불어서 생태통로 주변 및 내부의 식생, 연못, 은신처 등을 마련하여서 동물들의 서식처의 환경을 제공하고 안전한 이동이 가능하게 할 경우 생태통로의 이용효율은 더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유선으로 전기공급을 했음에도 폭우나 폭설과 같은 기상현상으로 인해 자료가 손실될 가능성에 대비해서 저장 자료의 주기적 전송이나 분리된 저장공간의 확보 등 자료 저장 및 시설 운영방법에 대한 개선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